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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비로 땅이 질어서 일은 할 수 없으니 어른들 눈치볼 필요는 없었고, 이제 비는 그쳐 서글프지도 않으니 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제일 젊은 사람이 깃발을 들었습니다. 출발 한 시간 전에 말 그대로 번개를 쳤는데 무려 열 사람이나 모였습니다. 다음 행선지를 두고 꽃놀이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삼강주막으로 향했습니다. 유명해진 탓으로 관광객이 엄청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대규모 확장공사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안주로 파전 부추전만 있다는데 냉장고 속에 들어 있는 미나리를 발견한 일행이 졸라서 "미나리를 꺼내서 씻어 준다"는 조건으로 미나리 전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막걸리 한잔 마시면서 옛날 보부상들이 쉬어가던 그 분위기를 잠시 음미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동네의 생존방안과 미래에 대한 고민과 의견 교환도 있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은 차 두대가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차는 상주를 거쳐 은척으로 와서 또 다시 이집저집 순례를 하고 다녔습니다. 오랜만에 나들이 기회를 마련해 준 사람 그리고 운전을 해준 사람 모두 고맙습니다. 댓글 2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