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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게시판 볕에 구인 사과를 얻어서
2016-12-25 11:12:27
임재수 <> 조회수 1019
121.183.105.22

어제는 창원에 사는 여자 친구가 사위를 보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상주에서 렌트카를 빌려 다섯명의 친구들이 함께 다녀 왔습니다. 상주까지 가는 길에 또 다른 여자 친구 둘(한티에서 한명 양정에서 한명)을 내 차에 태워서 다녀 왔습니다. 
오는 길에 친구 하나가 햇볕에 구인 사과라고 하면서 한 상자 넘게 실어 주었습니다. 지난 여름이 너무 뜨거워 생긴 상처라고 했습니다. 맛은 좋은데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먹어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속은 멀쩡한데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사실 모든 농산물이 다 그렇습니다. 품질(맛)이 좋지 않은 것은 아예 판매의 대상이 아닙니다. 특이니 상이니 하는 구분은 오로지 모양새와 크기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포도의 등급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익은 포도지만 송이가 작거나 엉성한 것은 등외품이 됩니다. 그런 것 중에서 잘 고르면 실속이 있습니다.
요즈음 주변에 사과 농사 짓는 친구들이 갑자기 늘어 났습니다. 2~3년 전부터 모이기 시작한 고등학교 동기들 십여명 중에 세명이 사과농부입니다. 문경에 함창에 한티에 불무골에 예천에 손가락으로 꼽기 어렵습니다. 
한 사람이 지을 때는 찾아 가서 좋은 것 한 상자 사고 비품 조금 얻어 먹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 친구의 것을 팔아 주어야 할지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산 장수 아들과 짚신 장수 아들을 둔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할 듯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게 바로 우리 농촌의 현실입니다.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생산량은 늘었습니다. 게다가 바나나다 망고다 외국산 과일마저 마구 들어 옵니다. 그런데 출산률은 줄어들고 소비룰 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틈새를 잘 노려 남이 안 하는 신품종을 하는 소수만 성공하는 구조입니다. 그대신 따라 가는 대다수는 한숨만 쉬어야 하는가 봅니다.
포도 나무를 캐낸 우리 동네 이웃분들이 사과 나무를 심는다는 소식입니다. 2~3년 후에는 다른 동네 친구들이 주는 사과를 마을 회관에 전달하는 심부름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에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아침 그 사과를 반으로 갈라서 마을 회관에 전달하고 왔습니다. 혼자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참 요즘은 여자 친구라는 말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했는디 ㅠㅠ

 

너무 뜨거웠던 여름의 흔적

 

그래도 속은 멀쩡하네요

 

맛이 너무 좋아 반은 내가 슬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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