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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무렵 눈이 그친 것을 확인하자 곧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아니고 날씨가 포근하니 언제 녹아 버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나뭇가지 위에 핀 눈꽃은 순간적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도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눈이 그치고 난 뒤 하늘이 파란 속살마저 보여 준다면 그야 말로 금상첨화이지만 좀처럼 얻기 어려운 기회입니다. 누대에 걸쳐 복을 쌓아야 한다는 우스게 말도 있습니다. 바지 속에 실내복을 겹쳐 입고 패딩까지 걸쳤습니다. 집 주변 여기저기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다가 집으로 가서 장화로 갈아 신고 다시 나섰습니다. 이웃집 풍경을 담을 때는 몰랐는데 부지런하신 주인댁 할머니께서 벌써 눈을 치우고 계셨습니다. 뒤뜰에서는 야생조수를 막기위해 쳐 놓은 울타리를 넘어 다녔습니다. 마을 전경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 <뒷솔밭 가는 길>과 청룡산(청재)를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문득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으로 와서 시간을 보니 두시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눈은 운제 치울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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